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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시선 ⓷] ‘안정’의 신화 무너진 자리, 청년들은 ‘각자도생’의 사선(死線)에 섰다

  • 이창호발행인 기자
  • 입력 2026.04.1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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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색화, 한국 미학의 로컬 언어에서 세계적 보편 언어로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은 총접속자 100만 돌파를 기념해 청년의 시선칼럼을 5회 연재한다. 이 기획은 20~30세대가 체감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감성과 논리로 풀어내며, 기회·공정·주거·가치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청년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한중연합일보 이창호 발행인의 칼럼] 과거 한국 사회에서 성공의 등식은 명료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번듯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성해 은퇴 시점까지 조직의 보호막 아래 머무는 것, 안정이 생애 설계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부모 세대에게 직장은 삶의 터전이자 자아의 투영이었으며, 국가는 고도성장의 과실을 평생직장이라는 이름으로 분배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 견고했던 성공의 방정식은 처참히 붕괴했다. 이제 청년들에게 안정이란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이며, 그들이 마주한 서늘한 진실은 오직 생존뿐이다.

 

청년의 시선3-1.png

 

안정이 사라진 시대, ‘생존이 된 일상

 

오늘의 청년들이 N잡러가 되고, 불안정한 프리랜서의 길을 걷고, 이른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기성세대가 칭송하는 불타는 도전 정신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절벽 앞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처절한 적응이자 본능적인 몸부림이다.

 

대기업과 공기업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져 철옹성이 되었고, 그 좁은 문을 통과하더라도 평생의 안위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과거의 청년이 '어느 조직에 속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지금의 청년은 '조직이 사라진 뒤에도 살아남을 기술이 있는가'를 자문한다. 불확실성을 상수가 아닌 변수로 취급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의 세대에게 불확실성은 호흡하는 공기와도 같다.

 

안정을 전제로 설계된 인생의 궤적은 이미 끊겼으며, 그들은 파편화된 일거리 속에서 스스로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가혹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지체된 사회적 기준과 청년 현실의 괴리

 

비극은 청년들의 삶은 이미 변했는데, 우리 사회의 평가 잣대는 여전히 30년 전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는 이분법적 틀로 성공과 실패를 규정한다.

 

부모 세대는 자녀가 이름 모를 스타트업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언제쯤 제대로 된 직장을 잡느냐고 묻는다. 사회적 시스템 역시 정규직 중심의 복지와 대출 제도에 고착되어 있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청년들을 부적응자혹은 불안정층으로 소외시킨다.

 

청년들은 이미 다른 길 위에 서 있다. 그들에게는 조직의 명패보다 당장 내일의 수익 모델이 중요하며, 수직적 위계보다 수평적 네트워크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안다.

 

사회가 제시하는 표준 경로를 이탈한 것이 아니라, 그 경로 자체가 수명을 다해 스스로 새로운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 질서가 요구하는 안정된 삶의 기준은 청년들에게 도달 불가능한 박탈감만을 안겨줄 뿐이다.

 

생존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성찰

 

이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청년들에게 왜 안주하지 않느냐고 물을 것이 아니라, 왜 우리 사회는 이토록 청년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청년들의 N잡과 창업 열풍을 단순히 유행이나 자유로운 영혼의 발현으로 치부하는 것은 비겁한 외면이다. 그것은 사회가 보듬지 못한 안전망의 빈자리를 청년들이 스스로의 노동력을 쪼개어 메꾸고 있는 비정상적인 풍경이다.

 

정부와 기성세대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기준으로 청년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 노동 시장의 유연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그 유연함 속에서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계약이 필요하다.

 

조직에 소속되지 않아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기능할 수 있도록 금융, 복지, 세제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청년들의 삶이 바뀌었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근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그들이 외치는 생존의 비명이 창의성취의 언어로 바뀔 수 있도록, 이제는 사회의 기준이 청년의 속도를 따라잡아야 할 때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낡은 잣대로 청년의 미래를 가두는 과오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안정이 사라진 시대, 청년들이 걷는 그 위태로운 길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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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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