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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갈등의 시대, '민간의 길'에서 한중 공존의 문 열어야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4.1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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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관계의 해법은 어디에 있는가 대립을 넘어 공존으로 가는 선택, 민간외교가 여는 새로운 가능

[한중연합일보이창호 칼럼니스트] 한중 수교 30여 년을 넘어선 지금, 양국 관계는 '빙하기'라는 표현조차 무색할 만큼 척박한 땅에 서 있다.

 

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갈등의 골은 칩4(Chip 4) 동맹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파고를 만나 더욱 깊어졌다.

 

안보와 경제가 하나로 묶인 '경제 안보'의 시대, 한중은 서로를 향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 간 공식 채널이 경색될 때마다 터져 나오는 감정적 대응은 양국 국민의 상호 혐오 정서까지 부추기며 관계 회복의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 직시가 필요하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이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결코 등질 수 없는 이웃이다.

 

전략적 모호성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해서 곧바로 '전략적 단절'을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립의 파고를 넘을 '3의 길'이며, 그 해법의 중심에 바로 '민간외교'가 있다.

 

갈등의 시대.png

 

()이 막히면 민()이 뚫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국가 간 관계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온 것은 언제나 민간의 영역이었다.

 

정부의 외교는 국가 이익과 체면이라는 경직된 틀에 갇히기 쉽지만, 민간외교는 유연하고 실질적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학계의 학술 교류, 문화예술인들의 공감대는 정치적 갈등이 미치지 못하는 깊은 곳에서 상호 신뢰의 뿌리를 내린다.

 

최근 한중 관계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민간외교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은 정부 차원에서는 갈등의 소지이지만, 민간 기업 차원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정부가 '안보'의 잣대로 선을 그을 때, 민간은 '이익''생존'의 관점에서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민간의 교류는 경색된 정국을 풀어낼 소중한 '연결 고리'가 된다.

 

문화와 청년, 감정의 골을 메울 열쇠

 

더 큰 문제는 양국 젊은 세대 사이에 퍼진 근거 없는 혐오와 불신이다.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문화 공방은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넘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주체 역시 관이 아닌 민간이다.

 

K-컬처로 대변되는 우리 문화의 힘을 정교하게 활용해야 한다. 일방적인 문화 수출이 아닌,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동 창작과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특히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세대의 교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학 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내실화, 청년 창업가들의 공동 프로젝트 지원 등 체감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야 한다.

 

서로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대화할 때 비로소 '가공된 적대감'은 사라진다. 민간이 주도하는 문화적 공감대는 정치적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다.

 

'전략적 공존'을 향한 담대한 여정

 

민간외교가 정부 외교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민간은 정부가 가기 힘든 길을 먼저 가고, 정부가 닫아버린 문을 뒤에서 열어둘 수 있다.

 

정부는 민간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민간은 정치적 논리에 휘말리지 않고 상호 호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제 한중 관계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과거의 밀착에 연연할 필요도 없지만, 감정적 대응으로 자해적 고립을 자초해서도 안 된다. 대립의 시대,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의 경직성을 민()의 유연함으로 보완하며 실질적인 공존의 토대를 닦는 것이다.

 

민간외교가 여는 새로운 가능성이야말로 한중 관계의 겨울을 끝내고 봄을 부르는 전령사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것이 이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후대에 물려줘야 할 지혜로운 '협력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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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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