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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정론] 북경의 ‘인류공동체’날을 선언하자!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5.0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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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호의 신곡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던지는 공존의 철학


[한중연합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경 자금성의 붉은 담장 아래서 다음 주 손을 맞잡는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특정일을 인류공동체의 날로 지정하기로 합의하면 어떨까 인류 최초 제안한다.

 

·중 패권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던 와중에 전해진 이 소식은 가히 '북경의 충격'이라 할 수 있고 또 지구촌을 얼어붙게 했던 신냉전의 기류 속에서 터져 나온 이 파격적인 선언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류.png

 

자금성에서 울린 공동체의 수사학

 

이 선언의 핵심 키워드는 '인류공동체'. 시 주석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인류운명공동체' 담론에 트럼프의 실용주의적 대외 노선이 접목된 모양새 할 수 있다. 양국 집정자가 대의(大義)를 논할 때 명분과 실리를 저울질했듯, 오늘의 북경 회담 역시 그 이면을 냉철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압박을 완화하고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반면,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가 이 생소한 개념에 동의한 것은 예측 불가능한 그의 통치 스타일을 보여줌과 동시에,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이나 자국 내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장밋빛 환상 뒤에 숨은 냉혹한 현실

 

물론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팬데믹, 그리고 통제 불능의 AI 확산이라는 공통의 난제 앞에서 미·중이 협력의 손길을 내민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강대국 간의 '평화 선언'이 늘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1970년대 데탕트가 그러했듯, 겉으로는 웃으며 악수하지만 밑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칼을 가는 것이 국제 정치의 본질이다.

 

'인류공동체의 날'이라는 미사여구에 취해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중국이 말하는 '공동체'가 서구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을 포섭하는 개념인지, 아니면 중화주의적 질서로의 편입을 의미하는 것인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 트럼프의 '공동체' 참여가 일시적인 전술적 후퇴인지, 아니면 진정한 다자주의로의 회귀인지도 미지수다.

 

한반도의 운명, '눈을 부릅떠야' 할 때

 

·중의 정상회담은 전략적 휴전은 한반도에 기회이자 위기다. 양국의 긴장이 완화되면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으나, 자칫 강대국 간의 타협 과정에서 한국의 안보적 가치가 뒷전으로 밀려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구한말, 열강들의 각축전 속에서 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대가는 참혹했다. 이제 우리는 '인류공동체'라는 거창한 구호가 우리에게 가져다줄 실익과 위험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동맹의 굳건함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미·중 관계의 틈새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영리한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북경에서의 선언이 단지 하루의 축제로 끝나지 않으려면, 양국 정상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무역 장벽을 낮추고, 기술 패권 경쟁을 멈추며, 인류 공통의 위협 앞에 진정한 협력을 보여줘야 한다.

 

필자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며 엄중히 묻는다. '인류공동체의 날'이 진정 인류 모두를 위한 축복의 날이 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패권 전쟁의 서막인가.

 

화려한 수사(修辭)에 현혹되지 않고 그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창호 저자가 강연하는 모습.jpg

/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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