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중연합일보] 한중 교육협력, 다시 사람을 키우는 일로 돌아가야 한다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5.27 07:3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 위원장 동행… 한중, 경제 문화콘텐츠 협력 논의

[한중연합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국가와 국가의 관계는 때로 냉각되고 다시 회복된다. 정치와 외교는 국제 정세에 따라 흔들리고, 경제 또한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오랜 시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영역이 있다.

 

바로 교육이다. 사람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단기간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 관계의 뿌리를 형성한다. 오늘날 한중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다시 교육 협력의 본질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때 한국과 중국의 교육 교류는 매우 역동적이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IT 산업과 문화 콘텐츠, 대학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한국 학생들 역시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가능성을 배우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KakaoTalk_20260527_052818929.png

 

대학 캠퍼스에서는 양국 언어가 자연스럽게 오갔고, 공동 학술회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됐다. 그 시절 교육은 단순한 학업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통로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양국 관계의 변화와 글로벌 정세의 긴장 속에서 교육 교류 역시 예전 같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대 국가를 지나치게 정치적 시선으로만 바라보기도 하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편향된 정보와 감정적 반응이 확대 재생산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분위기가 미래 세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서로를 직접 경험하기 전에 이미 부정적 인식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바라보면 한국과 중국은 결코 서로를 외면할 수 없는 이웃이다. 경제·문화·산업·인적 교류 등 모든 영역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AI와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일수록 인재 교류와 공동 연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교육 협력은 단순한 언어 연수나 유학생 확대를 넘어 미래 산업 협력의 기반으로 진화해야 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는 청소년 및 청년 교류다. 외교는 정치인이 하지만 미래 관계는 결국 청년들이 만든다.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함께 생활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해 본 젊은 세대는 갈등보다 이해를 먼저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대학들이 AI·로봇·디지털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혁신하고 있는 점도 한국 교육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반대로 한국의 창의교육과 문화콘텐츠 역량은 중국 교육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로가 가진 강점을 연결할 때 시너지는 훨씬 커질 수 있다.

 

특히 직업교육 분야는 양국이 현실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대표적 영역이다. 한국의 특성화고·전문대 시스템과 중국의 대규모 산업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실질적 인재 양성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단순한 교류 행사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 실습, 공동 자격과정, 산학 협력 프로그램으로 이어져야 한다. 교육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실제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중심의 교류를 회복하는 일이다. 교육은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 몇 명이 교환학생을 갔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만들었는가이다.

 

실제로 국제관계의 현장에서는 과거 유학생 경험 하나가 외교적 신뢰를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젊은 시절 상대 국가에서 공부하며 맺은 인연이 훗날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의 가교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와 기술 패권 경쟁 속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시대일수록 교육 교류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교육은 상대를 경쟁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함께 미래를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한중 관계 역시 결국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외교는 때로 멀어질 수 있어도 교육은 미래를 향해 다시 길을 만든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청년들이 서로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한중 관계의 가장 현실적이고도 품격 있는 미래 전략일 것이다.

 

이창호 저자가 강연하는 모습.jpg

/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 한중연합일보(韓中聯合日報) & www.kcu.news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이창호 칼럼] AI 시대, 한중 예술문화의 새 문을 열자
  • [한중연합일보] 용혜인 의원, 장관직과 의원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
  • [한중연합일보] 안중근의 동양평화와 한중일 경제공동체
  • 대한기자신문 추천도서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
  • [한중연합일보] 분홍 모란 두 송이, 한중의 마음을 잇다
  • [이창호칼럼] 끼와 감각은 학습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한중연합일보] 징더진 (景德镇),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성공…중국 세계유산 61건으로 늘어
  • 한중수교 34주년 기념포럼 국회 개최…
  • [한중연합일보] 中명나라 친왕릉의 시작을 만나다… 명(明) 노왕릉(魯王陵) 탐방
  • [한중연합일보] 화환 대신 시민, 의전 대신 현장… 김상욱 울산시장의 첫날이 던진 메시지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한중연합일보] 한중 교육협력, 다시 사람을 키우는 일로 돌아가야 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