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포대교에서 본 가을 한강, 유람선이 강물을 따라 가르다

  • 이강문 기자 기자
  • 입력 2025.11.08 16:14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한중연합일보 이강문 기자] 가을의 한강은 언제나 잔잔하다.

바람은 서늘하지만 매섭지 않고, 강물은 느리게 흐르면서도 그 안에 계절의 색을 담아내고 있다.

 

마포대교 위에 서면, 도시의 소음이 잠시 멀어진다.

멀리 남산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보이고, 강 건너 빌딩들은 석양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든다.

그 사이로 유람선 한 척이 천천히 강을 가른다.

 

 

한강2.jpg

 

하얀 선체가 잔잔한 물결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선상 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듯하다.

도시의 한가운데서도 이렇게 평화로운 순간이 있다니, 문득 마음이 느슨해진다.

유람선의 궤적은 마치 한강의 시간 위에 그려진 선 하나 같다.

그 선은 흘러가는 물과 함께 사라지지만, 그 잔상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한강은 서울의 심장이다.

이 강은 수백만 시민의 기억을 품고 흐른다.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강변길, 연인과 손을 잡고 걷던 밤의 불빛,

그리고 마포대교 위에서 바라본 저 석양까지...

한강은 각자의 인생을 담는 거울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한강은 색을 입는다.

양화대교에서부터 반포대교까지, 강가의 버드나무가 누렇게 물들고,

한강공원의 억새밭은 은빛 파도처럼 출렁인다.

해가 지면 강 위로 붉은 노을이 번지고, 유람선의 불빛이 그 위를 부드럽게 스친다.

도시의 불빛과 노을의 경계가 흐려지는 그 시간,

한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하나의 풍경화가 된다.

 

유람선은 그 풍경 속을 천천히 지난다.

낮에는 햇살 아래 반짝이는 물결을 헤치며,

밤에는 불빛을 싣고 강 위의 별이 된다.

그 배를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엔 잠시의 여유가 묻어난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한강의 물결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왜 여전히 따뜻한지 알 것 같다.

 

마포대교는 서울의 상징 같은 다리다.

1970년대 세워져 지금까지 수많은 인연과 이야기를 품어왔다.

그 위를 건너는 차량 행렬은 도시의 맥박을 대변하고,

그 아래 흐르는 한강은 사람들의 마음을 닮았다.

삶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이 모두 이 강 위를 건넌다.

그렇기에 마포대교 위에서 보는 유람선은 단순한 관광선이 아니라,

삶의 여정을 상징하는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강물은 늘 흘러가지만, 그 위를 건너는 다리와 배는 순간을 남긴다.

유람선은 강을 가르며 지금을 지나가고, 사람들은 그 순간을 바라본다.

우리는 늘 흐름 속에 있으면서도,

가끔은 멈추어 그 흐름을 바라보아야 함을 이 강이 알려준다.

마포대교 위에서 본 유람선은 그 깨달음의 상징이다.

 

가을의 한강은 사람을 사색하게 만든다.

낮의 햇살보다, 저녁의 바람보다,

그 잔잔한 강물의 흐름이 마음을 더 깊이 움직인다.

삶도 그렇다.

빠르게 달릴수록 중요한 것은 종종 놓쳐버린다.

잠시 멈추어 강을 바라보는 일,

그 속에서 자기의 속도를 되돌아보는 일.

그것이야말로 한강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유람선의 불빛이 멀어지고,

강물 위엔 잔잔한 물결만 남는다.

하지만 그 물결 속엔 수많은 사람의 기억이 스며 있다.

한강은 늘 그 자리에 있고, 마포대교는 여전히 그 위를 지킨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서 또 한 번의 계절을 맞는다.

 

한1.jpg

 

가을 한강,

그 위를 천천히 건너가는 유람선 한 척.

그 배를 바라보는 일은 결국 나의 마음을 바라보는 일이다.

흐르는 것은 강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이다.

ⓒ 한중연합일보(韓中聯合日報) & www.kcu.news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이창호 칼럼] AI 시대, 한중 예술문화의 새 문을 열자
  • [한중연합일보] 용혜인 의원, 장관직과 의원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
  • [한중연합일보] 안중근의 동양평화와 한중일 경제공동체
  • 대한기자신문 추천도서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
  • [한중연합일보] 분홍 모란 두 송이, 한중의 마음을 잇다
  • [이창호칼럼] 끼와 감각은 학습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한중연합일보] 징더진 (景德镇),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성공…중국 세계유산 61건으로 늘어
  • 한중수교 34주년 기념포럼 국회 개최…
  • [한중연합일보] 中명나라 친왕릉의 시작을 만나다… 명(明) 노왕릉(魯王陵) 탐방
  • [한중연합일보] 화환 대신 시민, 의전 대신 현장… 김상욱 울산시장의 첫날이 던진 메시지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마포대교에서 본 가을 한강, 유람선이 강물을 따라 가르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