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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눔] 삶은 일장춘몽

  •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 입력 2026.05.1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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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합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새벽녘 꿈은 유난히 선명하다. 이미 지나간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속을 거닐기도 한다.

 

그러나 눈을 뜨는 순간, 모든 것은 안개처럼 흩어진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웠던 풍경도, 가슴을 울리던 목소리도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인생 또한 어쩌면 그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삶을 두고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했다. 봄날의 짧은 꿈처럼 아름답고도 덧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을 움켜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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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명예, 권력과 성공, 때로는 타인의 인정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권력도 시간이 지나면 역사책의 한 줄로 남고, 눈부시던 청춘 역시 거울 속 희미한 추억으로 변해간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치열했던 경쟁도 결국은 세월 앞에 고개를 숙인다.

 

인생의 아이러니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영원을 꿈꾸며 살지만, 정작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유한하다.

 

그래서 사람은 때때로 허무를 느낀다.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마음 한편이 공허한 이유도, 더 많이 가져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 삶의 본질이 덧없음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반드시 비관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한하기에 오늘이 더 소중하다는 깨달음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꽃은 오래 피어 있지 않기에 아름답고, 청춘은 다시 오지 않기에 눈부시다.

 

우리의 삶 또한 끝이 있기에 더욱 의미를 가진다.

 

만약 인간에게 영원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사랑도, 눈물도, 기다림도 지금처럼 간절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노철학자는 인생은 짧아서 슬픈 것이 아니라, 짧음을 잊고 살아서 허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중요한 것을 뒤로 미룬다. 가족에게 건네야 할 따뜻한 말 한마디, 오래된 친구에게 전해야 할 안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는 일조차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둔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시간이 흘러버렸음을 깨닫고 후회한다. 인생의 비극은 실패보다 너무 늦게 깨닫는 것에 있는지도 모른다.

 

삶은 거대한 강물과도 같다. 누구도 같은 물결 위에 오래 머물 수 없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그 흐름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

 

누군가는 욕망 속에서 서로를 밀어내며 살아가고, 또 누군가는 짧은 생 속에서도 온기를 나누며 살아간다.

 

결국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은 마음을 남겼는가이다.

 

봄밤의 꿈은 짧다. 그러나 짧은 꿈속에서도 사람은 웃고 울며 사랑을 배운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언젠가 모두 사라질 운명이라 해도, 오늘 누군가를 위로하고 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삶은 결코 헛되지 않다.

 

삶은 일장춘몽이다. 그렇기에 더욱 서로를 아끼며 살아야 한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꽃이 피어나듯, 인간 또한 유한한 시간을 품고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가야 한다.

 

이창호 칼럼사진.jpg

/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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